네트워크 테스트 빌드와 정식 버전의 적 배치 차이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果真 있을까?
데이터 마이NING을 오래 해본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대부분 이 차이를 대충 넘긴다. 파일명이랑 버전 넘버 하나 틀리면 완전히 다른 정보가 되는 건데 말이다.
네트워크 테스트의 언데드 버그
네트워크 테스트 빌드에서 언데드 버그 구간을 뚫을 때, 산적 배치가 확실히 달랐다. 정식 버전에서 플레이어가 빈번하게 죽는 그 구간, 초기 테스트 버전에서는 적 두 명이 겹쳐서 서 있는 장소가 있었다. 테스트 참가자들은 이걸 "버그"라고 불렀지만 실은 의도적 배치였다.
기획자의 의도는 명확해 보인다. 초반에 쓴맛을 확실히 보여주려 했던 거지. 그런데 반응이 너무 거셌는지 정식에서는 그 위치의 적을 한 명 빼버렸다.
언데드 교회, 수정의 흔적
네트워크 테스트 빌드에서 언데드 교회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산적이 한 명 더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베이스에 남아있는 미사용 스폰 포인트가 이를 뒷받침하는데, 0.9.2 빌드부터는 이 부분이 여러 차례 손질된 흔적이 보인다.
무기 모델, 기획 의도의 잔재
데이터 마이NING 하다 보면 정말 가슴이 뛰는 순간이 있다. 게임 파일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미사용 무기 모델을 발견했을 때, 말이다.
다크소울 파일 구조를 파보면 브로드소드 변형 모델이 남아있다. 크기나 텍스처가 정식 버전과 다른 버전인데, 이건 원래 브로드소드가 다른 위치에 있었음을 의미한다.
데이터 마이NING을 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게 있다. 기획 의도와 최종 구현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고, 그 간극에 개발자의 고민이 고스란히 남는다는 거다. 마포 쪽 인디 라운지들 탐방하면서 숨겨진 매력 발견하는 기분과 꽤 비슷하다. 겉으로 티 안 나도 들어가 보면 특별한 공간이 있거든.
네트워크 테스트 버전별 차이
0.9.2 빌드부터 정식 출시까지 여러 버전을 거치면서 적 배치가 계속 바뀌었다. 초기 버전은 플레이어에게 더 극적인 경험을 주려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강도를 조절하는 쪽으로 마무리됐다.
데이터 마이닝으로 발견되는 미사용 요소들은, 게임에 아직 숨겨진 기획 의도가 존재한다는 걸 증명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들. 그것을 찾아내는 과정 자체가 이 작업의 묘미다. 합정이나 마포 인디 라운지 탐방하듯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