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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라운지를 이억에 넘긴 사장한테 따져 물었더니

"이 근처 룸 한 타임에 30만 원 받잖아. 그중 진짜 주머니에 들어오는 게 얼마나 되냐고 물었더니 그 사장이 씨익 웃었어."

그 웃음이 무슨 뜻인지 나는 6개월 뒤에야 알게 됐다. 권리를 이억 넘기고 나간 가게의 실거래 내역서를 정리하면서, 이 업종 원가 구조를 처음으로 제대로 봤다. 합정 기준 소셜 라운지에서 손님이 계좌에서 빠지는 금액과 업주 지갑에 들어오는 금액 사이 간극은, 대부분 사람이 상상하는 것보다 넓다.

20만 원대 룸의 원가 실태

소셜 라운지 기준 20만 원 초반대 룸. 손님이 "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구간인데, 업주 쪽 원가는 꽤 단순하게 돌아간다. 룸당 인건비, 시설 유지비, 음료·안주 원가에 렌탈 시간당 고정비까지 합치면 실제 마진은 30%를 겨우 넘기는 데 그친다. 테이블 두 개 돌리는 장사보다 마진 구조가 나을 게 거의 없는 셈이다.

40만 원 이상 구간의 함정

40만 원 이상 프라이빗이나 풀코스 룸으로 올라가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단가가 높아지니 인건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고정비 분摊이 작아지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예약 회전율이다. 합정 권역에서 월 홀수 룸 8개 기준, 40만 원 이상 구간이 평균 60% 이상 채워지려면 최소 150명 이상 단골 베이스가 필요한데, 그걸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하는 사장이 태반이다.

그 사장이 이億을 선택한 이유

그 라운지 사장이 권리를 이억에 넘긴 건 장사가 안 돼서가 아니었다. 월 매출 1억 기준으로 임대료·인건비·운영비 빼고 남는 게 1500만 원 언저리인데, 그걸 매달 받으며 2년을 버티는 것과 한 방에 이억을 챙기는 것 중 전자가 더 낫다고 판단한 거다.

내가 이 기록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이거다. 표면 마진율과 실효 마진율은 완전히 다른 숫자다.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원가율 30~40%"는 인건비와 식재료만 잰 거고, 감가상각·권리금 분할·장비 교체 주기까지 포함하면 실효 마진은 10~15% 밑으로 떨어지는 곳이 부지기수다.

합정 라운지 고를 때真正 보라는 것

그래서 이 사실을 알면 손님 쪽에서도 쓸모가 있다. 마포·합정 인디 소셜 라운지 가이드를 찾는 사람이 많던데, 가격표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가 정확히 이 지점이다. 룸 단위 가격이 비싼 가게가 꼭 나쁜 게 아니라, 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회전율과 단골 베이스가 받쳐주는지가 핵심이라는 뜻이다.

그 라운지 지금은 리모델링 세 번 돌고 세 번째 주인이 들어갔다. 원가 구조를 모른 채 "비싸면 장사 안 되고 싸면 남는다"고 접근하면, 이미 잃고 나서야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다음에 라운지 하나 차리고 싶으면, 최소한 실거래 기록 한 건이라도 먼저 구해봐라. 내 말이 맞든 틀리든, 숫자는 안 속인다.